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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내수가격 인하와 주식시장 - 현대차는 없다? 5
등록자 곽상준 작성일자 2008-09-08 오전 10:56:04

곽상준의 손에 잡히는 재테크 Ⅹ



제네시스 내수가격 인하와 주식시장

현대차는 없다?

최근 신문에서 눈에 확 띄는 기사 한 줄을 읽었다. ‘현대차 제네시스 3,800cc 모델 가격 600만 원 인하!’ 출시 당시부터 고가격 논란에 휩싸였던 제네시스가 드디어 가격을 상당 폭 내린 것이다. 처음엔 없어서 못 팔던 차의 가격을 이렇게 파격적으로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나 그에 앞서 증권맨인 필자는 이 기사를 읽는 순간 당분간 현대차 주식에 대한 관심은 접는 것이 좋을 것이란 판단을 먼저 내렸다. 앞으로 당분간 현대차 주가가 잘 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보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을 통해 세계적인 메이커로 발돋움 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에 나가서 거리를 누비는 현대차를 볼 때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벅차오른다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엔 신차가 나올 때마다 해외 유명 메이커들과 시승행사를 벌이며 향상된 품질까지 당당히 자랑하고 있는 현대차다. 게다가 최근과 같은 고유가 시대가 왔다면 가격대비 성능이 좋고 연비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현대차는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맞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오히려 미래를 바라보고 현대차를 사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세계적 메이커로 거듭나는 현대차의 약점

물론 현대차가 앞으로 환율과 고유가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란 데에는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다. 아마도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한국 땅, 내수시장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에 거대한 공장을 지으며 이제 한국의 메이커만이 아닌 세계적인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메이커로서 현대차의 미래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이 가능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수익이 좋은 노른자 지역인 한국지역이 위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작년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해외 메이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실은 이제야 비로소 외국의 메이커가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드러내기 시작했다고도 보아야 할 것이다. IMF 이후 한국시장을 거의 완전히 석권한 현대차의 확고한 시장 기반이 침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는 얻을 것은 별로 없고 빼앗길 것만이 남아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한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마진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다는 데에 있다. 현대차는 매출액이 늘어나더라도 매출액 대비 수익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이것이 ‘주식시장에 현대차는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 이유다.

수입차의 현대차 시장 잠식의 선봉엔 일본 메이커인 혼다가 있다. 작년도 수입차 판매 1위 혼다는 세그먼트 상 현대차와 거의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들어왔던 고가의 수입차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낮은 대중적인 차가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는다는 얘기고 혼다의 성공은 여타 대중차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에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 미쓰비시가 대우자판을 통해서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미쓰비시가 어떤 회사인가? 현대차에 많은 기술을 제공했던 곳이 아니던가?




어코드보다 비싼 제네시스?

현대차 위기의 핵심은 혼다 차의 가격이다. 기술과 내구성에 있어서 혼다는 이미 검증이 된 회사다. 준중형 모델인 시빅까지는 그래도 가격차이가 좀 있었기 때문에 견딜 만했다. CR-V는 세그먼트 상 약간 벗어날 수 있었다. 레전드는 약간 어정쩡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년까지만 해도 우려에 비해 큰 탈 없이 비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판매되고 있는 혼다의 대표차 어코드는 현대차에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코드의 판매가격은 3.5 기준 부가세 포함 4천만 원을 넘지 않는다.

필자는 최근 제네시스의 가격 할인의 주범은 바로 혼다의 어코드 3.5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좋은 차긴 하지만 10년을 넘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차인 어코드보다 비싸다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제네시스의 가격 할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현대차의 품질이 수입차 대비 확연히 떨어지거나 수입차가 압도적인 가치를 지녀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수입차의 가격이 국내차 가격보다 비슷하거나 낮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대차도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누렸던 영화의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 그게 문제인 것이다.

하루아침에 수입차가 엄청난 점유율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입차의 이러한 공세가 현대차의 최대 젖줄인 국내 내수 시장의 수익성을 잠식해갈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물론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5년 후의 현대차는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존재다. 그러나 수입차에 의한 국내 시장 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안을 내놓기 전까지 현대차의 주가는 당분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요령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시장과 연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주식은 어렵게 풀기보다 상식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이다. 생활 주변의 일을 통해 투자의 감을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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