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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ARTEON 0
등록자 문영재 작성일자 2019-03-29 오후 2:14:58



VOLKSWAGEN ARTEON

반쪽자리 프리미엄



독보적인 익스테리어다. 차체 크기도 적당하고 메이드 인 저머니답게 만듦새 역시 정교하다.

단, 평범한 인테리어와 대중적인 브랜드 가치는 ‘프리미엄’이란 수식어를 무색하게 한다.

대대적인 세대변경을 거쳤지만, 여전히 파사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아테온은 파사트 CC의 후속이자 아우디 A5 스포트백,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등을 겨냥한 폭스바겐의 야심작이다. 그만큼 만듦새가 탄탄하다.

강렬한 생김새와 큼직한 차체는 도로 위 존재감을 강조하고, 넉넉한 공간 활용성은 경쟁자를 압도한다. 무르익을 때로 익은 2.0 TDI와 7단 DSG의 만남은 안정적인 주행을 펼친다.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익스테리어는 폭스바겐이 보여 줄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이다.

낮은 무게 중심과 매끈한 지붕의 선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하며, 좌우로 널찍한 그릴은 날카로운 눈매와 한 몸을 이루며 더욱 날렵한 인상을 자아낸다.



랩 어라운드 보닛, 프레임 리스 도어 등 남다른 디테일도 녹아있다.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4,860×1,870×1,450mm고, 휠베이스 2,840mm다. 작지 않은 차체다.



특히, 좌우로 넓고 위아래로 낮은 실루엣은 차의 성격을 부각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 메이킹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E세그먼트를 넘보는 휠과 휠 사이의 거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성인 5명이 앉아도 무리가 없다. 일반적으로 스포트백은 2열 헤드룸에서 손해를 보기 망정인데, 아테온은 긴 차체를 토대로 디자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안락한 거주공간까지 구현한다.



트렁크 공간도 광활하다. 기본 563ℓ가 제공되고, 6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접으면 그 용량은 최대 1,557ℓ로 확장된다.

동력은 직렬 4기통 2.0ℓ TDI 엔진과 7단 DSG에서 발생한다.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이며, 최고출력 19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 40.8kg·m(1,900~3,300rpm)를 낸다.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7.7초. 최고속도는 239km/h를 나타낸다.

실제 가속도 재빠르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춰 온 동력계통이라서 그런지 힘을 나눠 쓰는 과정이 매끄럽고, 덕분에 속력을 높이는 과정이 신속, 정확하다.



굽이진 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을 이동했을 때 몸놀림은 기대 이상으로 예리하다. 앞 코를 급격히 잡아 돌려도 꽁무니는 흐트러짐이 없다.

침착히 궤적을 따라 나간다. 운전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시종일관 균형 잡힌 거동이 크기에서 오는 의구심을 잠재운다.



서스펜션 세팅은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 링크며, 타이어 사이즈는 앞뒤 모두 245/45R18이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노멀, 스포트 등으로 구성돼 있고, 스포트를 택하면 엔진 회전수가 소폭 상승하며 스티어링 휠 및 서스펜션 움직임이 컴포트, 노멀 대비 단단해진다.



주행 안전을 위한 품목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 등이 있으며, 모두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효율은 뛰어나다. 차를 있는 힘껏 몰아붙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회전 영역을 유지하며 연료를 최대한 아낀다.



복합 연비는 15.0km/ℓ. 고속 순항 시 그 연비는 20.0km/ℓ를 웃돈다. 연료 탱크 용량은 66ℓ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5g/km다.

아쉬운 부분은 인테리어다. ‘패밀리룩’과 ‘원가절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익스테리어는 플래그십다운 특별함이 살아있지만, 인테리어는 파사트와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아테온을 탄 건 지 파사트를 탄 건 지 모를 정도다. 차의 목적을 고려한다면 그 이상의 볼거리를 갖출 필요가 있다.

대중에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 가치도 약점이다. 스타일과 실용성 그리고 퍼포먼스는 경쟁 모델들을 가뿐히 넘지만, VW로고가 갖는 파워가 발목을 잡는다.



같은 값이면 아우디 4링 로고와 BMW 프로펠러 로고가 더 매력적인 게 현실이다. 반쪽자리 프리미엄이란 제목을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폭스바겐의 도전은 높게 평가받을 만한 일이고, 그 결과물 역시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드러낸다.



나아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자동차 산업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존재감을 뽐낸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 진입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한다고 해서 손바닥 뒤집듯 하루아침에 대중차가 고급차로 탈바꿈하는 건 아니다.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과 트림 라인업 확장 그리고 이 모든 걸 뒷받침할 어퍼 클래스 마케팅이 전개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의 아테온은 분명 가야할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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