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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ROVER RANGE ROVER 0
등록자 허힌학 작성일자 2019-03-29 오후 2:08:32


세상에 끝에서 외친 럭셔리



한국인이 사랑하는 SUV. 2억 원이 넘는 가격은 그리 문제가 아닌가 보다.

럭셔리에 목마른 사람들은 너도나도 레인지로버를 선택하고 있다.

마치 유행인 것처럼.



커다란 덩치, 어디든 갈 수 있는 특별한 기능들, 어지간한 세단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의 고급스러움까지.

흔한 말로 ‘SUV의 끝판 왕’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은 유독 레인지로버를 사랑한다. 그래서 도로 위에서는 발에 치이듯 많이 보인다.

2억 원이 넘는 가격은 레인지로버를 사지 말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하는 셈이다. 오죽하면 ‘강남 싼타페’라는 별명까지 얻었을까. 말도 못 하는 레인지로버의 매력에 사람들은 현혹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국식 젠틀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치장한 레인지로버를 만나기 위해 최대한 깔끔한 차림새로 집을 나섰다. 그것이 예의라 생각했다.

오묘한 긴장감으로 만난 레인지로버는 역시나 거대했고, 길거리는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레인지로버는 정교함이 더해졌다. 헤드램프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LED를 사정없이 집어넣고 주간주행등의 모양을 다듬어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인 버킹엄 궁전처럼 꾸몄다.


당당한 인상을 피해 옆태를 보면 상어 아가미처럼 생긴 포인트 속 ‘L’이 보인다. 일반 모델에 비해 한 뼘 정도 더 길다는 얘기다.

약간의 변화를 거친 레인지로버는 살짝살짝 매만져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변화가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오래도록 전해져오는 숭고함을 그대로 간직한 것일 테니까 말이다.

소소한 변화를 거친 외관에 비해 속대는 많은 것이 변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실내는 레인지로버 벨라에서 선보인 인컨트롤 터치 프로 듀오가 적용됐다.


 
위아래로 나눠진 커다란 화면들은 각종 기능들이 숨어있어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친해지더라도 조금은 답답하게 반응한다는 건 감수해야 한다.



이제는 한 뼘의 길이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200mm의 차이는 2열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길어진 길이와 ‘오토바이오그라피’가 더해져 비행기 비즈니스 석처럼 의자를 길게 눕힐 수 있다.



한번 맛을 들린다면 계속해서 뒷좌석에 앉고 싶을지도 모를 만큼 편하다. 거기에 온통 고급스러운 소재들로 감싸진 공간과 메르디안 스피커로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것 역시 작은 행복이다.

레인지로버에 올라타는 연습을 수없이 했다. 낑낑거리면서 몸을 싣는 추레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멋있게 차에 올랐고, 심장을 깨워 부드럽게 바퀴를 굴렸다. 2.6톤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를 움직이게 하는 심장은 4.4ℓ V8 터보 디젤이고, 8단 자동변속기가 한데 어울려 4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일단 어디서든지 힘은 부족하지 않다. 아니, 남아돈다. 339마력, 75.5kg·m의 성능은 어디서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온전히 빠르게 달리기 위해 엔진을 다그치는 게 아니라 여유롭게 도로를 누빌 수 있다. 물론 따로 마련된 다이내믹 모드를 통해 조금은 화끈하게 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최대한 단정하고 진중한 자세로 가속페달을 밟는 게 레인지로버를 대하는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럽다. 바람을 넣고 빼며 차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요철이 크건 작건 상관없이 부드럽게 넘어 다닐 수 있다. 커스터드 같은 부드러움은 2열이라고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트렁크에 타도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8개로 쪼개진 기어의 반응은 급하거나 거칠지 않다. 초지일관 같은 반응으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

럭셔리를 외치는 성격에 딱 어울리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여러 변수가 일어나는 지형을 파악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까지 빠짐없이 챙겼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온전히 사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오토’ 모드에서도 충분히 믿음직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주로 곱게 깔린 아스팔트에서는 사치에 가까운 기능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나 눈이 쏟아져도 트랙션을 척척 조절하거나 연신 염화칼슘을 뿌려대는 공무원들의 부지런함 때문에 더욱 쓸 일이 없지 않을까? 마치 필살기 같은 느낌이다.

영국 황실에서 내놓은 레인지로버에도 단점은 있었다. 시승차는 5천 km쯤 주행한 새 차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잡소리. 2억 원이 넘는 차에서 원인 모를 잡소리라니.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한바탕 야단을 떨었지만 결국은 찾지 못했다.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시승차만의 문제라고 위안을 삼기에도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이것이 일각에서 말하는 품질에 대한 문제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애칭을 가진 레인지로버. 넘치는 힘에 다양한 기능들, 지나온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외모. 이 모든 것들은 사람들을 유혹했다.

거기에 비행기를 그대로 옮긴 듯한 편안함은 레인지로버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세세한 부분에서 점수를 깎아먹기는 했지만 충분히 가치 있어 보인다. 그렇기에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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