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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뉴스 > 시승기
지프 올 뉴 랭글러 1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11-29 오후 12:28:42



The American Tough Guy

JEEP ALL NEW WRANGLER




행여 상처라도 날까 애지중지 모셔야 할 녀석이 아니다. 흙 더미가 묻어줘야 멋이 산다. 11년 만에 돌아온 랭글러는 여전한 아메리칸 터프가이다.

11년 만에 신형 랭글러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존 랭글러의 팬이었던지라 걱정이 앞섰다.

혹시나 정체성을 버리고 세상과 타협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너무도 궁금했다. 신형 랭글러의 등장. 역시는 역시였다.



랭글러는 팬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진정한 남자였다. 오랫동안 지켜왔던 정체성은 어디 가지 않고 본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랭글러는 랭글러 다울 때가 가장 빛이 난다. 제아무리 매끈한 도심형 SUV를 갖다 붙여도 뼛속까지 오프로더인 랭글러는 당해낼 순 없다.

JK 플랫폼을 쓰던 랭글러는 11년이란 시간 동안 여기저기를 누비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신형 랭글러와 얼굴을 맞대고 있다. 누군가는 큰 변화를 못 느끼겠지만 팬들은 다르다.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와 7-슬롯 그릴, 무심한 듯 뻗어 있는 펜더와 범퍼는 그대로지만 확실한 변화를 거쳤다.

헤드램프 안에는 LED가 들어갔고, 범퍼에 달린 안개등 주변에는 은빛이 도는 치장이 더해졌다. 옆태는 거의 변한 것이 없다.



후면 역시 작은 변화를 거쳤다. 네모난 테일램프를 손으로 살짝 쥔 것처럼 모양을 냈다.

그리고 또 하나. 스페어타이어를 감싸고 있는 커버를 자세히 보면 후방 카메라가 달렸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쉽게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겉모습의 변화가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진다면 얼른 문을 여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정말이지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다.

미국 태생의 터프가이가 교회 오빠가 가진 친절함까지 갖춘 느낌이다. 대시보드에는 가죽과 메탈 소재를 덧대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더했다.


심지어 센터패시아 중앙에는 터치로 작동되는 8.4인치 디스플레이까지 심어졌다. 게다가 4세대 유커넥트 기능까지 들어있어 스마트폰과 연동까지 가능하다.

계기반 중앙에도 신식 디스플레이를 넣는 변화를 거쳤다. 기어 레버의 모양새도 고치고 심심하지 않게 윌리스 MB 문양도 심어 놨다.

지붕을 뜯어내는 일도 조금은 수월해졌다. 몇 개의 레버만 당겨주면 쉽게 지붕을 뜯어내고 하늘을 즐길 수 있다.

너무도 오래 기다렸던 신형 랭글러와의 만남은 시작부터 험난의 연속이었다. 밀려있던 일정들 탓에 그리 오랜 시간 함께 할 순 없었다.

아쉽기 그지없었다. 서둘러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고, 신호등은 앞길을 막고 보내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음은 급했지만 몸은 편했다. 터프가이는 의외로 도심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8단 자동변속기는 너무나도 부드럽게 다음 기어를 바꿔 물어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스트로크가 긴 서스펜션은 꽤나 부드럽게 도로를 타고 넘어 몸이 흔들리는 충격은 최대한 줄여준다. 랭글러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여유로웠다.

정체구간을 벗어나자마자 가속페달을 깊게 밀어 넣었다. 고구마를 먹은듯한 답답함이 드디어 풀렸다.

새로운 랭글러는 디자인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있다. 높고 긴 보닛 밑에 있는 심장의 변화다.




2.0ℓ 직렬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이 심어졌다. 무려 272마력을 내고 40.8kg·m의 토크를 가졌다.

전혀 부족하지 않는 힘이다. 게다가 연료 효율성도 36%나 좋아졌다고 한다. 실제로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연비를 보여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8단 자동변속기는 빠르지는 않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렇게 새로운 심장을 느끼며 또 한참을 달렸다.



그리고 잠시 차를 세웠다. 눈앞에는 진흙과 물웅덩이가 있는 ‘오프로드’가 보였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랭글러가 가장 잘 놀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찾았으니까.

두터운 레버를 움직여 ‘4H 오토’를 선택했다. 참고로 랭글러는 2H, 4H 오토, 4H 파트타임, 4L을 선택할 수 있다.

어지간한 도로는 4H 오토면 쉽게 다닐 수 있다. 슬슬 바퀴를 굴려 흙을 밟았다. 역시 거침이 없었다. 아드레날린이 기준 이상으로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속도를 높였다.

네 바퀴는 모래알들을 사방에 날리며 굴렸다. 꽤나 깊은 물웅덩이를 만나도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대 36°의 진입각과 20.8°의 램프각, 31.4°의 이탈각을 가지고 있고, 최저 지상고가 구형 대비 39mm 높아진 269mm라 최고 76.2cm의 강을 건널 수 있다.

가지 못할 길이 없단 얘기다. 77:1의 크롤비를 가지고 있어 아무리 높은 경사를 만나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



그냥 가속페달만 지그시 밟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한 마디 외쳐라. ‘Go Anywhere, Do Anything!’

참 반가운 만남이다. 쉽게 떠나보내기가 힘들 정도다. 또다시 터프가이의 매력에 흠뻑 젖었나 보다.

사실 나긋나긋하게 움직이고 바닥에 달라붙어 달리는 차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랭글러는 찬밥 신세와 같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오프로드 혹은 터프함에 갈망이 있는 사람들은 랭글러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쉽게 섞이기 힘든 도심에서도 나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종종 모래먼지를 날리며 오프로드를 달린다면 아마 다음 차도 랭글러를 선택할지도 모른다. 랭글러의 본질을 알아버렸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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