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에어컨 회로도
페라리
'
 
 
 
HOME > 뉴스 > 시승기
르노 클리오 0
등록자 조진영 작성일자 2018-11-23 오후 12:48:06

 

형세를 뒤집을 회심의 카운터



유럽 시장을 평정한 르노 클리오가 한국을 찾았다.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작은 체구에서 탐험가의 기질이 느껴질 정도. 클리오는 주변의 걱정을 점차 기대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 재치있는 움직임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했다

클리오와의 첫 만남은 지난 여름 르노삼성의 장거리 시승 행사장에서였다. 복잡하게 엉킨 코스를 빠른 시간 내 통과하는 짐카나 경기 차량으로 선발됐기 때문.

‘과연 클리오가 짐카나에 적합할까?’라는 의구심은 시승을 기다리는 내내 계속됐다. 허나, 트랙 위에 몸을 맡긴 순간 느리고 불편할 것만으로 생각했던 소형 해치백에 대한 편견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그때 머릿속을 스치는 하나의 의문. 트랙이 아닌 일상에서는 어떤 능력을 보여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다시 만난 클리오. 두 번째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개성 강한 외관은 여전히 새롭게만 느껴졌다.

특히, 이 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장쥬 엠블럼을 달았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전조등은 차량 전면부 크기에 비해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고, C자형 디자인 램프가 곡선을 이루며 전조등 전체가 밖으로 볼록 튀어나왔기 때문에 마치 개구리의 인상과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후미등도 후면 유리 아래로 이어지는 형태가 갑자기 볼록하게 넓어지기 때문에 이 역시 개구리의 뒷모습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으로 프랑스 특유의 감성과 르노삼성의 ‘QM3’와 ‘QM6’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 공존해 친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외관에서의 톡톡 튀는 개성을 실내에서도 찾으려고 한다면 기대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 좋게 말하면 간결해 깔끔한데 조금 삐뚤게 보면 심심하고 불편하다.

물론 송풍구와 직물과 인조가죽이 혼합된 시트 곳곳에 포인트 컬러를 더해 특별함을 가미하고 빠른 수준의 응답성을 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탑재했지만, 모바일 기기와 테블릿 PC 등을 함께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요즘 시가 잭을 포함한 충전 포트가 두 개뿐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또, 벨벳 소재의 시트 특성상 서늘한 계절에는 편하고 따뜻할 수 있지만 여름에는 땀방울이 흥건하게 맺히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사양이나 선택사항으로 통풍시트가 없는 점은 한국의 기후적 특성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 다음 세대 출시되는 모델에서는 국내 정서가 반영된 편의사양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클리오의 파워트레인은 QM3에 적용된 1.5ℓdCi 디젤 엔진과 같은 사양으로 최고 90마력, 22.4kg·m의 힘을 발휘한다.



두 자릿수로 기록된 클리오의 출력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수치에 불과하다.

이 차의 최대토크는 1,750~2,500rpm 사이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정체가 빈번한 시내 주행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충분하다.

시승구간 역시 고질적인 정체를 보이는 서울부터 자유로 일대. 허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시원시원한 가속으로 힘차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한강의 줄기를 따라 고속화도로에 진입했을 때에는 낮은 전고와 작은 차체를 무기로 영민한 발진 능력을 보였다.



수치상의 출력으로 의구심이 들 수 있겠지만, 야물딱지게 잘 나간다는 게 바로 이런 느낌 아닐까? 다만, 급하게 속도를 높이면 엔진의 거친 숨소리가 귀에 거슬릴 수도 있음을 머릿속에 새겨둬야 한다.

유럽의 좁고 굽이진 도로에 도가 튼 걸까? 아니면 짧은 휠 베이스와 작은 차체가 제 몫을 해낸 걸까? 덕분에 핸들링의 성능은 수준 이상이었다.

월등히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출력과 속도에 상응하는 재미를 이끌어낸다는 점 역시 꽤나 인상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제동 능력은 정말이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차체가 가벼운 탓인지 시속 80km가 넘는 빠른 속도에서도 민첩하게 디스크로터를 잡아낸다.

다만, 요철을 타고 넘었을 때 단단하게 세팅된 후륜 토션빔 방식의 서스펜션 탓에 엉덩이를 타고 전해지는 충격은 어딘가 모르게 따갑게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연비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클리오의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ℓ당 17.7km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효율성을 발휘해낸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일삼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ℓ당 15km 수준이었다. 정속 주행을 할 경우 컴퓨터 트립 상에 20km/ℓ이상의 연비를 나타내니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지난 1990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300만 대 이상 팔린 명실상부 인기 모델 클리오.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이며 꽤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출시되기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잘 나가는 해치백도 도통 힘을 못 쓰는 한국 시장의 첫 진출이었기 때문에 출시가 더욱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르노삼성은 결국 클리오를 국내에 들여왔다. 이번 시승을 통해 만난 클리오는 일명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의 형세를 뒤집기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세련된 외관과 재빠른 주행능력, 그리고 연비까지 모두 기대 이상이니 말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인 가구나 커플 단위 탑승자들이 이동 수단으로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