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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컴패스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10-17 오전 11:17:03

 

JEEP ALL NEW COMPASS

적당함이 주는 설레임



넘치지 않아 좋고, 자신을 뽐내려 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컴패스 개발자 집에는 ‘과유불급’이란 글이 적힌 액자라도 걸려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 적당함 속에서 피어나는 설렘이 있으니까




SUV가 인기는 인기다. 포털 사이트와 자동차 매거진들은 줄곧 SUV만 다루고 있다. 미국 혈통의 SUV 명가 지프 역시 매한가지.

FCA 그룹은 슬쩍 세단의 자리를 치우고, 변화된 SUV를 공격적으로 공개하고 나섰다. 그중 하나가 컴패스.




신형 체로키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컴패스가 나왔다. 아니, 한국에 발을 들여놨다. 오래도록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진 새로운 컴패스다.
 
원성을 사던 부분들은 과감하게 들어내고 요즘의 것들로 가득 채웠다. 경쟁 모델로 돌아간 시선들을 다시금 빼앗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어찌 됐든, 실로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컴패스의 카탈로그를 열심히 살펴보던 20대 초중반의 기자. 진흙물을 뒤집어쓴 컴패스가 나온 영상을 본 후부터다. 당시 가격도 3천만 원대라 나름 저렴한 편이었다.



하지만, 투박한 실내 소재와 초라한 옵션. 선 듯 녀석을 선택하기에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강산이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산속에 사는 자연인이 1세대였다면, 2세대는 이태원을 즐겨 다니는 도시인에 가까운 외모로 변했다.



둥그스름했던 헤드램프는 각을 살린 형태로 바뀌었고, 7슬롯 그릴은 조금 짧아졌다. 큰형인 그랜드 체로키와 비슷한 태다. 옆모습은 영락없는 지프다.

전통의 사다리꼴 휠 하우스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혹여 험로에 차체가 상할까 플라스틱을 밑 부분에 둘러놨다. 테일램프 역시 공을 많이 들인 모습이다.

모양과 구성 모두 바뀌었고, 체로키와 많은 부분을 닮아있다. 혹시 형의 외모가 부러웠던 것은 아닐까?



두툼한 문을 열고 가볍게 올라타면 가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신의 것들이 가득하다. 센터패시아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8.4인치 디스플레이는 보기 좋게 변했다.

게다가 애플 카플레이와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담고 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내비게이션 지도의 그래픽도 좋다.



실내에만 있으면 체로키에 탄 것인지 쉽게 구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다. 최상위 트림에서는 각종 안전장비들도 누릴 수 있다. 2열의 공간도 나쁘지 않고 트렁크도 넉넉하다. 이마저도 부족하다면 2열 시트를 접으면 그만이다.

레니게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널찍하다. 다만, 품격을 떨어트리는 소재들은 고개를 젓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심혈을 기울였다면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디젤 심장을 달고 있는 SUV에 익숙한 우리에게 컴패스는 신선하다.

이전 세대부터 가솔린 엔진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 2.4ℓ 직렬 4기통 타이거샤크멀티에어 2가 녀석의 심장이다.



최고 175마력, 23.4kg·m의 넘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거기에 9개로 쪼개진 자동변속기가 엔진과 손을 잡고 있다.

동급 모델 중 단수가 가장 많다. 초반 움직임은 상당히 고상하다. 적당한 출력은 호쾌하지는 않지만 쉽게 창밖 차들과 어깨를 맞추며 달릴 수 있다.

다만, 동급 최고 단수라는 변속기가 연신 기어를 바꿔 물면서 앙탈을 부리기도 한다. 미움을 살 정도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익숙해진다.




정체 구간에서는 잠시 엔진에게 휴식을 주는 스톱&스타트 기능이 있어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보인다.

그렇지만 가속페달을 조금이라도 깊게 밝고 다그치면 여지없이 연료를 들이킨다. 정체구간을 벗어나 속도를 높이면 고상하게 바늘을 일으켜 세운다.

빠르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저 부드럽다. 높은 차체에 올라있지만 패밀리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노면에서 들려오는 소음, 풍절음은 곱게 걸러져 쉽게 실내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명색이 SUV 명가의 식구인지라 오프로드 성능도 월등하다. 뒤축 분리 기능을 담고 있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앞바퀴를 굴리고 오토, 눈길, 모래, 진흙 등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앞뒤로 고르게 나눠 어지간한 험로는 거뜬히 다닐 수 있다.



게다가 4WD 락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래서 정통 SUV를 꼽으라면 지프를 떠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앞 범퍼의 형상 때문에 진입각이 큰 편이 아니라 녀석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다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이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범퍼를 깎아내고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트레일호크가 국내에 나오기를 바라는 방법 밖에는 없다. 아직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기약은 없지만...



폭스바겐 티구안, 볼보 XC40, 재규어 E-페이스. 모두 컴패스가 물리쳐야 할 상대들이다. 그런데, 컴패스는 확 튀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강력한 한방으로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빠트릴만한 힘도 가지고 있지 않다.

모든 것이 적당하다. 물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설렘이 있다. 남들이 가지지 않은 오프로드라는 비장의 카드를 숨기고 있기 때문. 무늬만 SUV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는 적당함에 오프로드라는 설레임을 갖춘 컴패스의 등장. 아마 불꽃 튀는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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