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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Toyota Prius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0-07-20 오후 5:27:06


최적을 위한 최저





카지노 관련 영상을 보면 심심치 않게 ‘올인’이 나온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는 뜻이다.

토요타의 연비 괴물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오로지 연비 향상 하나에 토요타의 모든 역량을 쏟아낸 듯하다.

조심스러웠다.

여러 이슈들이 겹친 현재 시점에서 이웃나라 브랜드의 자동차를 소개한다는 점은 평소보다 좀 더 모험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차를 소개하는 것이 본분이란 마음가짐으로 토요타의 새로운 소형차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를 시승했다.

지난 3월 출시된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기존 프리우스 시리즈의 라인업 다양화를 위해 출시된 스핀오프 중 C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프리우스는 시쳇말로 ‘미친 연비’로 유명세를 탔다.
 
1997년 첫 모델의 공식연비는 28.0km/ℓ로 동급 차량 대비 2배에 가까웠고, 4세대인 현재에도 공인연비 21.9km/ℓ를 내세우고 있다.

프리우스 시리즈의 무서운 점은 왜인지 공인연비보다 실제연비가 더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

2016년 당시 4세대 국내 출시 행사 중 실제연비 40km/ℓ가 기록되기도 했고, 도심과 고속도로를 더한 복합연비도 30km/ℓ를 가뿐히 넘겼다.



톱 수준의 공기저항계수를 비롯해 자동차가 굴러가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연비 저하 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배제했다.

덕분에 프리우스를 운전하는 네티즌들은 저마다 상당한 연비를 자랑하는 사진과 글을 올리며 색다른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처음 마주한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모습은 소형 해치백 타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귀여움이 첫 번째, 그리고 예의 괴물 같은 연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여느 때와 달리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편의사양 등을 뒤로 미루고 제한된 연료로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총 540km가량 달리며 도로상황과 주행속도 등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연비를 체크했다. 목적지는 충북 단양이었다.

문득 왼쪽 뒤 창문에 붙은 연비 스티커를 봤다.

뭔가 이상했다.

1.5ℓ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복합연비는 18.6km/ℓ인데, 고속도로보다 도심 연비가 리터 당 1.7km 더 높았다.



멀리 지방으로 나들이를 갈 때보다 복잡한 시내 출퇴근길에 연비가 더 좋게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속도로를 타기 전 시내에서 30km가량 주행했을 때보다, 고속도로를 타고 100km정도 달렸을 때의 연비가 더 낮았다.

이는 엔진 효율을 40%까지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무단변속기(e-CVT)가 더해진 덕분이다.

CVT는 엔진에서 나오는 구동력을 2개의 풀리와 체인이 받아들여 유압에 따라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변속 충격이 없는 것은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효율은 좋아지지만 내구성이 낮아 고출력을 내기 어렵다.



100km/h를 넘나드는 고속도로에서의 연비가 낮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주행거리 500km를 돌파했을 때의 연비는 23.8km/ℓ였는데, 고속도로를 타기 전 시내 주행에서의 연비는 26km/ℓ 이상이었다.

36L 용량의 연료를 가득 채우고 540km를 달려 서울로 되돌아왔을 때, 연료 게이지는 10칸 중 3칸이 남아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 연료를 약 25ℓ 소비했고,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평균연비는 25km/ℓ 전후를 기록했다.

하루 20km 정도의 거리를 출퇴근에 이용한다면, 한 달에 22일 출근할 때 한 번 주유로 적어도 2개월은 주유소를 다시 찾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비할 데 없이 뛰어난 연비가 장점이라면,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단점은 연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다.

기본 제공되는 인포테인먼트는 한글 표기가 되지 않고 크루즈 컨트롤도 ADAS 이전의 기본형이다.

운전대 너머에는 계기판이 없고, 대시보드 가운데 자리 잡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제공하는 정보는 속도와 기어 정도다.

운전대의 컨트롤 버튼은 실리콘 재질로 무척 저렴해 보인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토요타의 기술력을 온전히 연비 향상에 쏟아낸 뒤, 다른 모든 부분은 그야말로 ‘대충’ 마무리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출발할 때와 멈출 때 전기모터가 구동하는 소리는 운전하는 내내 귀를 괴롭힌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의 ‘Wake up’을 크게 틀어도, 폭주하는 기타 사운드를 뚫고 모터 소리가 귀에 울린다.



회사에 출퇴근하는 길,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 길 등 거주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주 경제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캠핑이나 나들이 등 교외를 벗어날 일이 잦다면, 이 차를 선택하는 것은 뛰어난 경제성과 흉악한 운전경험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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