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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let Colorado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11-07 오후 1:54:28

 

한국에서 꾸는 아메리칸 드림

CHEVROLET COLORADO



진짜가 나타났다. 트레일러를 끌거나 제트스키를 싣고 다니는 상상을 현실에 옮겨 놓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진짜배기라는 점이다.

눈을 뜬 시간은 새벽 5시. 평소였으면 한창 잠에 취해있을 시간이지만 갈 길이 멀기에 준비를 마치고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로 향했다.

차들로 가득한 출근 시간을 지나 족히 3시간쯤 달렸을까? 시야에는 도착을 알리는 깃발이 들어왔고, 깃발에는 새벽부터 부리나케 움직인 이유가 적혀있었다.



‘Chevrolet Colorado’. 낯익은 브랜드와 영화 속 혹은 상상으로만 만났던 정통파 픽업트럭은 태백산맥 줄기를 성조기가 펄럭이고 해발 4,301m의 파이크스 피크가 있는 로키산맥으로 바꿔 놓았다.

한국GM 디자인 센터 방문에서만 만났던 콜로라도. 콜로라도라는 이름은 로키산맥이 있는 콜로라도 주의 이름에서 따왔다.

로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 30개를 품고 있기도 한 장소, 그리고 해외 기사에서 많이 접했던 힐 클라임이 열리는 해발 4,301m의 파이크스 피스도 위치한 곳이다.



이런 곳의 이름을 빌려 왔으니 미국 사람들은 물론 콜로라도를 아는 이들은 척박한 산길과 오프로드를 잘 달릴 수 있다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뿌리박혀 있는 게 당연하다. 물론 이미지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어지간한 험로는 쉽게 정복할 수 있을 정도로 상남자 기질이 가득하다.

미대륙을 건너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낸 콜로라도는 얼핏 봐도 터프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전면은 전형적인 쉐보레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굵은 크롬라인을 따라 양옆에는 커다란 헤드램프가 들어갔고, 범퍼 하단은 상처를 대비하기 위해 검은 플라스틱으로 마무리됐다.

큼지막한 타이어를 감싸고 있는 펜더는 무심하게 툭 튀어나와 있고, 휠 하우스는 사다리꼴로 주물러졌다.

5,415mm에 달하는 길이를 따라 후면으로 넘어가면 일반적인 픽업트럭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차가울 것만 같은 상남자 콜로라도는 의외로 스윗한 배려로 채워졌다.

높게 자리한 테일게이트가 행여 툭 열릴 것을 대비해 내부 토션바와 로터리 댐퍼를 달아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고, 안전을 위해 천천히 열리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가 적용됐고, 데크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코너 스텝이 적용됐다.

여기에 어두운 밤에도 데크를 밝힐 수 있는 램프도 스윗함을 더해주는 요소다.

정통파의 속내. 각종 버튼들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어 조작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한국 고객들을 위해 시트는 가죽으로 감싸놨고, 전동시트, 열선 시트, 8인치 터치스크린, 크루즈 컨트롤 등을 아낌없이 넣었다. 2열에 공간도 나쁘지 않다.

도어가 작아 공간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은 넉넉했고, 시트 아래에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여기에 뒤 유리에는 개폐가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윈도우까지 적용된 점도 매력이다.
 
다만, 여러 사양들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싸게만 느껴지는 플라스틱 재질과 곳곳에 단차가 맞지 않는 것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번 시승은 온로드가 아닌 모래 먼지가 날리고 흙탕물을 뒤집어쓸 수 있는 오프로드 코스로만 이뤄져 아쉽지만 온로드 주행은 다음으로 기약해야만 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서둘러 콜로라도 운전석에 올라 시트 포지션을 맞췄다. 무전기에서는 슬로프를 따라 거슬러 올라 정상으로 간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곱게 깔린 아스팔트를 지나 콜로라도가 뛰어놀 수 있는 오프로드에 바퀴를 올렸다. 주행모드는 4륜 오토.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며 차츰 정상을 정복했다.

3.6ℓ V6 가솔린 엔진은 312마력, 38kg·m의 힘을 쏟아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움직였다.



거기에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는 착실하게 자신이 맡은 임무에 충실했다.

강성을 높이 프레임 보디는 어떤 순간에서도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마치 자갈이 깔린 평평한 평지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정상을 정복한 후 다음 코스로 이동. 한쪽 바퀴가 하늘로 치솟고 허리춤까지 오는 물길도 건너야 했다. 그래도 문제는 없었다.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장금 장치는 각 바퀴의 트랙션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했고, 무시무시한 코스를 지나는 와중에도 실내는 평온했다.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물길도 만사 오케이. 마음을 편안히 먹고 가속페달만 밟으면 그만이다.

로키산맥을 정복하는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잠시 한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맛봤다.
 
달콤한 아메리칸 드림의 방점을 찍어줄 코스로 이동. 커다란 트레일러를 매달고 달리는 코스다.

콜로라도는 최대 3.2톤까지 끌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무거운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를 단 경우에는 토우/홀 모드와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하나 더.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을 통해 직접 카메라를 보며 트레일러 결착할 수 있어 혼자서도 또 다른 집을 콜로라도에 매달 수 있다.

로키산맥을 떠나 태백산맥을 찾아온 정통파 픽업트럭. 진정한 터프가이인 콜로라도는 성조기가 있는 미국 땅이 아닌 한반도에서도 그 매력은 여전했다.

300마력이 넘는 넉넉한 힘과 똑똑한 4륜구동 시스템, 거기에 돌덩이 같은 강성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바라던 것이 아닐까 싶다.



차린 반찬이 없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 콜로라도의 등장으로 아마 많은 것이 변하지 않을까? 이제는 아메리칸 드림을 한국에서도 맛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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