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에어컨 회로도
페라리
'
 
 
 
HOME > 뉴스 > 시승기
CADILLAC ESCALADE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4-23 오전 11:38:10

 

CADILLAC ESCALADE PLATINUM


 

분명 서울 도심을 달리는 데 자꾸만 팝송이 들리는 듯하다.

비교할 수 없는 덩치와 무심한 듯 그려진 외모, 그리고 V8 대배기량 엔진은 꽉 막힌 서울 도심을 성조기가 펄럭이는 미국으로 바꿔버렸다.

에스컬레이드를 생각하면 단번에 미국이 떠오른다. 단순히 캐딜락 엠블럼을 달고 있어서가 아니다.



미국 FBI 요원들이 타는 차, 혹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타는 차쯤으로 인식이 박혀서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100년이 넘은 캐딜락 역사치고는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한다.
 
1999년 GMT400 플랫폼을 사용하는 GMC 유콘의 고급형 트림에 캐딜락 로고를 붙인 것이 첫 등장이다.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얘기지만, 1세대 모델은 크게 성공한 모델이 아니었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은 1세대와 달리 캐딜락만의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시작했고, 8인승 시트 구성과 기다란 ESV 버전도 더해지면서 미국산 대형 SUV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우리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사실 에스컬레이드의 외모는 다른 모델들처럼 ‘멋에 살고 멋에 죽자’라는 느낌은 아니다.

무심하게 툭툭 그려진 인상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출시된 플래티넘 모델은 커다란 그릴에 크롬 라인을 살짝 더했고, 22인치 전용 휠 등을 통해 특별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세로로 길게 선 LED 헤드램프 속에는 마치 보석이 숨어있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밝게 빛난다.

도로에 어둠이 깔리고 램프가 켜지는 순간 ‘멋’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반면 뒤는 정갈하다. 루프 끝단까지 올라간 테일램프와 중앙을 지키는 엠블럼은 전면에서 느껴진 흥분을 가라앉히는 느낌이다.



이제 등산, 아니 차에 오르기 위해 도어를 열면 나타나는 도어스텝을 밟고 올라서면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린다.

고급 모델답게 실내 전체를 수작업 컷 앤 소운 공법을 통해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감싸놨다.

1열과 2열 시트는 내구성이 강한 세미 아닐린 가죽을 덮었고,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적용됐다.



또, 센터 콘솔 쿨러를 통해 냉장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 풀 LCD로 구성된 계기반과 터치로 움직이는 센터패시아는 일반 모델과 같다.

오로지 손끝으로만 반응하는 터치는 정말이지 불편하다. 심기일전해 손을 갖다 대도 그다지 반응이 빠르지도 않다.



독립식 시트로 구성된 2열에는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마련해 장거리 이동에도 심심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3열은 전동식으로 접고 펼 수 있고, 트렁크 공간은 안방만큼이나 널찍하다.

반듯하게 그려진 주차라인에 차를 넣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마치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처음 주차를 시도하는 것처럼 애를 먹었다.



간신히 주차를 마치고 옆을 보니 쉽게 볼 수 없었던 SUV의 루프라인이 보였다. 작은 동산에 올라 산 아랫마을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하마터면 ‘야호’라고 외칠 뻔 했다. 도로에 들어선 차들의 루프라인을 내려다보면서 도로를 누비는 기분은 꽤나 좋다. 워낙 덩치가 큰 차를 선호하는 타입이라 더 기분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에스컬레이드는 육중한 덩치답게 커다란 심장을 달고 있다. GM 그룹 브랜드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6.2ℓ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녀석은 최고 426마력, 최대 63.6kg·m의 힘을 낼 수 있고,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를 굴린다.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커다란 엔진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묵묵히 힘을 쏟아냈고, 잔잔하지만 8기통 특유의 배기음도 귓가를 잔잔하게 맴돈다.


 
게다가 때로는 4개의 실린더를 막아버리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기술까지 더해져 나름 높은(?) 연비를 맛볼 수도 있다.

에스컬레이드의 복합연비는 ℓ당 6.8km. 실제로 몰아보면 복합연비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 엄청난 크기를 생각하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시내버스 기사님과 눈을 맞출 수 있는 높이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있지만 불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가짐은 여유로워지고, 1초에 1,000회 이상 노면 상태를 감지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쉴 새 없이 서스펜션의 감도를 조절해 노면의 충격을 걸러준다.


 
단, 프레임 보디 타입이기 때문에 투박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 맛에 정통 SUV를 타는 게 아닐까 싶다.

엔진의 힘, 여유로운 서스펜션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거구를 세우기에는 조금 힘에 부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조금 아쉽다.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산 대형 SUV와 같은 선상에 서 있지만 가는 길이 다른 에스컬레이드. 투박함 속에 묻어나는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은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견고한 성벽 같다.

만약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있다면, 그 꿈에 데려다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에스컬레이드를 선택해야만 한다. 유럽산 SUV들이 하지 못할 일들을 에스컬레이드는 완벽하게 해낼 수 있으니까.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