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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C220d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4-22 오후 12:04:08


外柔內剛

MERCEDES-BENZ C220d




왜소한 체구 탓에 늘 어리게만 봤던 소년은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어엿한 성인으로 자랐다.

그것도 겉멋만 든 그런 어른이 아닌 내면을 다듬은 멋있는 어른으로...

부모님도 그랬고, 학교에서도 배웠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그때는 사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5번의 큰 변화를 거치고 또 한 번 재탄생한 C-클래스를 마주했고, 30대에 접어선 지금에서야 그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다진 C-클래스는 ‘바른 생활’ 책에서 나오는 말을 알려준 좋은 선생님이 따로 없었다.

C-클래스는 198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어엿한 성인이자 메르세데스-벤츠 가문의 톱스타다.

그리고 지난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고, 국내에도 위풍당당하게 발을 들여놨다.



부분변경이라면 의례 겉모습에 치중한 변화를 생각한다. 하지만 C-클래스는 달랐다.
 
외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고, 6,500여 개의 부품을 변경하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 이래서 제목을 ‘외유내강 [外柔內剛]’으로 정한 것이기도 하다.



디자인의 큰 변화는 없지만 세심한 터치로 더 젊은 느낌을 추가했다. 헤드램프 속에는 고급 크리스털이 박힌 것처럼 모양을 달리해 가문의 큰 형인 S-클래스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테일램프는 기존 틀에서 LED 광섬유 디자인으로 바꿔 차체를 넓어 보이게 했다. 게다가 살짝 주물러 범퍼의 모양도 바꿨고, 휠도 바꿔 달았다.



조금 더 외모를 치장한 C-클래스를 원한다면,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프론트 에이프런 등이 달린 AMG 라인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반듯한 어른이 되어버린 C-클래스의 도어를 열고 실내에 오르면 또 다른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부잣집 도련님의 포스를 풍기는 실내 레이아웃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스티어링 휠이 바뀌었다.



S-클래스와 E-클래스와 같은 사양으로 터치 컨트롤 기능을 통해 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이전 모델 대비 가로로 넓어진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속에는 3D 지도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 플레이 기능이 담겨 있어 편의성을 한 계단 끌어올린 것 역시 변화에 속한다.



2열의 구성과 공간은 그대로 유지됐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통풍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그 점 외에는 딱히 느껴지는 단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느껴볼 차례다. 일단 쑥 커버린 C-클래스의 제원을 보면, 2.0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9개로 잘게 쪼개진 9G-트로닉 변속기가 손을 잡고 바퀴를 굴린다.

이 엔진이 변화의 핵심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OM654’ 디젤 엔진은 알루미늄 엔진 블록을 사용해 이전 대비 16%의 무게를 덜어내고, 배기량도 줄였다.
 


하지만, 출력은 24마력 오른 194마력과 40.8kg·m의 토크로 바퀴를 굴린다. 여기에 실린더 벽에 나노슬라이드 코팅 기술을 더해 디젤을 들이키는 것이 무색할 정도의 정숙성과 효율성까지 챙겼다.

더 이상 시끄럽다는 말은 C-클래스에게 써서는 안 될 정도다. 서스펜션의 느낌은 약간 쫀쫀한 캐러멜을 씹는 느낌이다.

큰 요철을 넘을 때는 최대한 부드럽게 넘고, 이후 행동은 각 잡아 앉은 이등병처럼 바른 자세로 빠르게 돌아온다.

조금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과감하게 돌리면 살짝 놀라면서 흐트러지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엔진을 다그치면 의외의 모습으로 속도를 붙인다. 제원에 나와 있는 수치를 직접 느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준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만 않는다면 속도계 바늘은 계속해서 자리를 옮긴다.

기분에 따라 입맛에 따라 모드를 바꾸는 일도 가능하다. 주행 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로 나눠지고, 모드에 따라 엔진의 반응과 스티어링 휠의 무게, 변속 시점 등이 변한다.



꽤나 오랜 시간 C-클래스와 함께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변속기가 해내는 능력이다.

패들 시프트를 통해 변덕스럽게 기어를 바꾸거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엔진이 건네주는 힘을 어찌나 부드럽고 재빠르게 넘겨받는지 ‘충격’과 ‘느림’이라는 말에게 내어줄 공간이 전혀 없다.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사이 많이도 커버린 C-클래스. 남들은 각종 장신구들로 외모를 꾸밀 때 내실을 다진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비싸고 좋은 펜으로 의미 없는 말들로 빈 노트를 채우기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펜으로 좋은 글귀를 쓰는 것을 선택한 셈이다.

작은 체구에 넘치게 담긴 매력들. 이 정도라면 SUV가 판치고 있는 상황에서 ‘세단’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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