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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자동차 정비 DIY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0-07-21 오전 11:23:21


신뢰성 확보가 우선

불법 자가정비 단속 강화도
‘자가정비’수술대 오르다




최근 자동차 자가정비를 하려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자가정비가 가능하도록 해준 자동차관리법 외에도, 최근에는 각 지자체들까지 자가운전교실을 앞다퉈 개최하는 등 이젠 자가정비 붐까지 일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가정비에 따른 부작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자가정비 기술력에 등급을 매기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불법 자가정비에 대한 단속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법으로 규제하자는 것인데, 정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정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자가정비, 제대로 알고 합시다

DIY란 전문업체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만들고 고치는 행위를 말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DIY는 194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미국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국내에서도 약 300여개가 넘는 DIY 생활아이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1950년대 미국에서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집 안팎을 수리하는 붐이 일었는데, 이 때 유행했던 문장이 바로 ‘do it yourself’로 DIY의 어원이 됐다.

DIY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시간과 장소만 주어진다면 누구한테도 구애받지 않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취미생활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워라밸 족이 생겨나면서 DIY족도 부쩍 늘었다.

DIY는 시간과 장소 외에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포털사이트에서 ‘DIY’를 검색만 해도 종이접기부터 가구·공방에 이르기까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DIY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용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스크랩해 가상공간에 포스팅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까지 하는 ‘핀터레스트’(Pinterest)가 DIY 활성화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핀(Pin)과 인터레스트(Interest)의 합성어처럼 ‘재미있는 것들만 핀으로 꼭 집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전 세계 핀터레스트 웹사이트들이 DIY에 날개를 달아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DIY가 우리네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날도 멀지 않아 보이며, 이제 DIY 영역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DIY, 하이클래스로 영역 확대

최근에는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하나둘씩 등장함에 따라, 자동차·오토바이 정비와 같은 하이클래스 DIY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가상공간에선 2~3만 원대의 일명 석션기로 불리는 오일펌프로 엔진오일을 직접 교환했다는 게시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가정비를 주제로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카페들도 부쩍 늘었다.

여기에 더해, 동영상으로 엔진오일 교환 과정을 생생히 전달하는 유튜버들도 생겨났으며, 이들 중에는 수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버들도 있다.

지자체들도 자가운전자를 위한 정비교실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와 연계해 진행되는 이 교실은 조기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강의는 주로 △차량 구조 일반상식 및 차량관리·안전운전 요령 △엔진장치·변속기·전기장치 설명 △타이어 마모 및 공기압 점검 △차량하체 및 벨트류 점검 △엔진오일·미션오일 점검 △타이어·와이퍼 등 소모품 교체 △차량 배터리 방전 증상 대처 △브레이크가 작동 안 될 경우 대처요령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강의 중에서 단연 인기가 높은 항목은 엔진·미션오일 점검방법과 타이어·와이퍼 등의 소모품 교체다.

소비자들이 직접 정비를 하겠다는 것인데, 정부에서도 자가정비의 범위를 규정해줄 정도로 자가정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별표9에도 정비작업의 범위가 ‘자동차정비시설 등을 갖추지 아니한 경우’와 ‘자동차정비시설 등을 갖춘 경우’로 구분해 규정돼 있어, 자동차 애호가들의 자가정비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에 따르면, 정비시설을 갖추지 않은 일반인도 에어클리너엘리먼트 교환, 엔진오일교환, 액셀레이터케이블 교환, 클러치케이블 교환, 브레이크오일 교환, 브레이크라이닝 교환, 쇽업쇼바 교환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작업범위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별표9]을 참조하면 된다.

이런 법조항 때문에 DIY 자가정비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자가정비 부품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정비공유도 늘어

자가정비가 활성화됨에 따라, 최근엔 자동차정비시설을 공유하는 정비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리프트부터 글라인드, 전동드릴, 전동임팩, 에어임팩, 에어라쳇, 광택기, 진공청소기, 용접기 등에 이르기까지 정비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본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료가 비싼 엔진오일 플러싱장비, 미션오일 순환식교환장비, 브레이크액 교환장비, 너클부싱 교환기 등의 고가의 전문장비도 마련돼 있어, 능력만 된다면 전문가 이상의 실력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정비사례 공유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활성화됐으며, 기능장부터 일반인, 정비업계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운영하는 SNS도 가상공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각 포털사이트의 대표 블로그나 카페로 성장할 정도로 가상공간에서의 정비공유는 이미 우리네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 정비업계에도 이미 핀터레스트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자가정비 기술력’ 신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시점에서 자가정비의 문제점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법이 허용한다고 해서 자가정비의 문제점까지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자가정비자들의 기술력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고, 또 그것을 누가 인정해주느냐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자가정비의 활성화를 떠나 자가정비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내, 이를 다시 정비인을 포함한 자동차 전문가들로 하여금 평가를 제대로 받아보자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자가정비자들의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기관이나 법·제도를 만드는 것처럼, 혹시라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도 있다.

지금도 정부는 정비이론교육 및 실기 시험을 통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이들로 하여금 정비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무자격자의 정비를 막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 별표 2에 규정된 ‘기능사→산업기사→기사→기능장’으로 구분된 자동차정비기술자격증을 포함해, 각 지자체들이 마련한 ‘자동차관리사업 등록기준 등에 관한 조례’를 왜 만들었는지 합리적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자동차종합정비업을 하기 위해선 일정규모 이상의 시설면적 및 장비와 함께 정비책임자, 그리고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자동차정비산업기사 또는 자동차정비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3명 이상 의무적으로 두어야 한다.

이 보다 규모가 적은 자동차전문정비업도 1명 이상의 정비요원이 있어야 정비업을 등록할 수 있다.

그런데 자가정비업자들은 이런 제약 조건도 없이 법이 규정한 테두리 내에서 정비하고 있다.

정비업계는 자가정비업자들이 다양한 장비를 갖춘 공유정비소를 이용할 경우 정비업자의 작업범위를 넘어서는 정비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유정비소를 이용하는 자가정비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작업범위를 두고서 과연 지자체나 정부가 강력한 단속을 펼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는다.

지금까지 정비업자의 작업범위를 넘어서는 정비를 했다고 해서 단속된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기 때문이다.

사고 시 책임소재 가리기 어려워… 폐유 무단 폐기까지

자가정비에 따른 문제는 또 있다. 잘못된 자가정비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기가 어렵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밖에도, 자격증이 없는 개인이 돈을 받고 정비해주는 불법 자가정비도 성행할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의 주장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가정비의 경우 엔진오일 등 윤활유를 교환할 때 나오는 폐유를 무단으로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폐유를 처리하기 위해선 처리업체를 통해 수거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귀찮아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에 폐유가 담긴 통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을 포함해 아파트나 대형마트 주차장에도 폐유가 담긴 통이 버려진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종종 알려지기도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폐유는 자연정화도 기대하기 어려워 환경에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자가정비자들은 ‘폐유를 말통에 모아두었다가 처리업체에 주면 된다’라고 항변하지만, 법이 있어도 무단투기를 하는 마당에 자발적인 폐유처리가 과연 잘 지켜질지 의문이다.

“정비에 자신 없으면, 정비소에 맡겨야”

결국 자동차정비시설을 제대로 못 갖춘 상황에서 정비에도 자신이 없으면,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한 해결책이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자가정비를 했다가 고장을 더 키운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의 전기장치는 전조등이나 속도표시등을 제외한 부분의 점검 및 정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비 중 실수로 배선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증수리도 어렵다. 물론, 이 경우엔 자가정비가 확인됐을 경우에만 보증수리가 가능하다.

또, 머플러도 자가정비가 가능하지만 녹이 잔뜩 쓴 볼트를 풀다 자칫 볼트 부위가 파손될 경우 정비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볼트를 풀어 탈거할 수 있는 브레이크 패드 및 라이닝, 보닛, 도어, 트렁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만, 허브 베어링의 경우는 사실상 브레이크 라이닝 교환 시 정비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디스크만 따로 갈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부품 구매 시 보통 디스크, 허브 베어링을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완충장치인 쇼크업소버의 자가정비도 숙련자가 아닌 초보자에게는 꽤 힘든 작업이기에,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 후 정비하는 것이 좋다.

“그까짓 것 못할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있다면, 조언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없을 겨우 가장 안전한 정비는 “정비인에게 맡기는 것”이라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도장도 자가정비?

자가정비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이제는 도장까지 직접 하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별표3에 따르면, 붓 또는 롤러를 이용해서 도장하는 도장시설의 경우에는 ‘대기오염물질배출시설’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됐다.

즉, 붓이나 펜으로 도색하는 정도는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 환경부의 판단이다.

이를 더 넓게 해석할 경우, 캔 스프레이를 이용하더라도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붓·펜을 이용해 도장을 하거나 부피 5㎥ 미만에 2.25Kw미만의 동력(에어 컴프레셔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개인이 차량의 부분도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량의 전체도장은 불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결국, 자가정비자들은 페인트를 이용한 차량의 부분도장도 할 수 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공기 중에 마구잡이로 내뿜더라도 단속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유해성분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실리콘을 이용한 차량하부 언더코팅의 경우, 지자체는 단속 대상이라면서 마구잡이로 단속을 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는 실리콘을 이용한 언더코팅의 유해성분을 검출하기 위해 3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실시하고도, 지금까지 시험결과를 단 한 차례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관련 업계에선 “환경부가 원했던 결과물, 즉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아서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란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3월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업소 외형복원업체 7곳, 언더코팅 업체 2곳, 도로변 도장업체 3곳, 정비업체 1곳 등 모두 13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체 모두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단속됐지만, 정작 환경부가 ‘하부도장’이라고 우기는 ‘언더코팅’을 규정한 조항은 대기환경보전법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언더코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 18일 통화에서 “법에도 없는 언더코팅을, 그것도 환경부가 3차례에 걸친 언더코팅 테스트를 끝내고도 시험결과를 꼭꼭 숨기는 현 상황에서,

몇몇 지자체들이 단속을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은 전국자동차검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아래 검사정비연합회)의 민원제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실확인 여부가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이 관계자는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담당 공무원도 단속 근거법령은 없지만, 자동차관련 단체의 지속적인 민원제기로 단속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마도 그 단체는 검사정비연합회가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검사정비연합회는 언더코팅 논란이 불거질 당시, 리프트가 설치된 도장부스에서 작업해야 된다고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형태의 도장시설을 갖춘 정비공장을 찾기 어렵다는게 정비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정비업계에서는 검사정비연합회를 향해 “지들 주제도 모르고, 배가 아파서 고자질 하는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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