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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ency Report / 자동차업계 코로나19 위기 0
등록자 정환용 작성일자 2020-06-25 오후 1:32:03


‘와이어링 하네스’로 시작된 셧다운… 탈출구는 유동성 공급 확대뿐


국내 완성차 업계 경영위기 ‘사면초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완성차 업계들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현대, 기아, 쌍용,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금까지 중국에 의존해 왔던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공장들이 줄줄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최근엔, 유동성 문제로 이어지면서 업계에 불어닥친‘셧다운’도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스타트 모터, 제너레이터, 램프, 에어컨, 윈도우 등 차의 주요 장치들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뭉치다.

현재 이 전선뭉치는 국내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생산될 정도로 일반화된 부품이지만, 유독 국내 자동차 업계들만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저렴한 생산단가와 함께 대륙별 공급망 루트가 달라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먼저 생산단가가 비싼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시장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중국을 와이어링 하네스 전진기지로 삼았다.
 
실제로 현대차의 미국 내 현지공장은 멕시코로부터, 유럽 공장은 동유럽으로부터, 인도 공장은 동남아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아 왔다.

생산단가와 물류비용, 재고비용 등을 고려해 대륙별 부품 전진기지를 따로 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품 공급시장의 다변화를 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운영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 4월부터 자금 유동성 문제까지 겹쳐

완성차 업계의 셧다운이 유동성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판데믹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

지난 2월 국내 자동차 공장에서 시작된 셧다운이 3월부터는 해외 현지공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는 4월 1일 배포한 ‘자동차업계 4월 유동성 문제 심화 전망’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의 2차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해외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우리 자동차업계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완성차 업체는 현대, 기아 해외 현지공장과 한국지엠, 르노삼성 국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80~98%에 이르는 국내 공장 가동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AMA는 이어 “일부 업체는 4월 이후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10일 이상의 국내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다.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KAMA는 글로벌 완성업체들의 셧다운 등으로 부품업체들의 경우 3월 매출 감소가 이미 20~30%에 이른다면서, 4월부터는 매출 감소폭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며 생산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해외와 국내공장 간 신속한 부품 수급을 위한 항공 운송비가 추가 발생하는 등 4월 2주차부턴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향후 심화되는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자 운영비, 출장비 등 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여가는 동시에, 정부차원의 대응책도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5개 완성차 업계는 비상경영을 통한 생존을 위해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글로벌 수요급감 보완을 위한 내수진작 활성화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 △P-CBO(회사채 담보부증권) 시행시기 단축(이상 유동성 지원확대)

△기존 대출의 상환 및 이자 유예(1년)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조속 도입 △산업, 업종별 심사평가제도 개선 △해외 자산 담보 인정(이상 기업 금융애로 해소 및 지원)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공장 휴업 시 휴일 및 휴가 대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이상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공공기관 구매 상반기 집중 △자동차 취득세 70% 감면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개별소비세 70% 감면 6개월 연장 △자동차 구입 시 공채 폐지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10% 인정(이상 글로벌 수요절벽 대응 내수 촉진) 등이다.

한편, 정만기 KAMA 협회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도 붕괴될 위험이 있다.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 실현하는 등 향후 몇 달간의 글로벌 수요 급감을 내수가 대체해주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줘여 한다.

이미 마련한 100조 금융패키지에 의한 기업 유동성 공급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현장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셧다운 상황은

현대차는 코로나 여파로 2월 4일부터 제네시스 G90, G80, G70을 생산하는 울산 공장의 1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아산, 전주 등 국내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중단시켰다.
 
이어 같은 달 11일부터는 전 차종의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2월말부터 일부 생산라인이 다시 가동에 들어갔지만, 3월부터는 미국과 유럽 공장이 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8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다음날부터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고, 이 공장으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던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멈춰섰다.

현대·기아차 유럽공장들도 코로나 여파에서 비껴갈 수 없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현지공장들은 자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생산라인이 일정기간 동안 멈춰 섰다.

쌍용차는 지난 1월 31일 공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생산공장 가동금지 조치로 부품조달에 차질이 생겨, 2월 4일부터 12일까지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쌍용차는 최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2월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에 부산공장 가동을 한 차례 중단시킨 것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르노삼성은 다른 4개 국내 완성차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3월 내수와 수출 모두가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SUV 신차 XM3와 QM6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지엠도 북미의 모든 공장이 셧다운된 것과 달리 그럭저럭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GM본사는 부평, 창원 등 국내 공장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한국지엠에 직접 자문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 위기 극복의 열쇠는 ‘과감’과 ‘공감’

지난 3월 국산차의 생산, 내수판매, 수출 실적은 모두 내리막길이었다. 국내차 생산은 생산 중단이 본격화된 2월보다는 나아졌지만, 대우버스를 제외한 6개 업체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신차 효과로 2월보다는 나아졌지만,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생산량 하락은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쳐, 내수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6.1% 하락한 17만 2,956대 판매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는 전 세계적인 위기를 다방면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7세대 올뉴 아반떼와 2020 벨로스터 N 등을 출시했고 기아차도 4세대 쏘렌토, 2012년형 K9 등을 선보였다.

쌍용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리스펙 코란도, 티볼리와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내놓으며 스테디셀러 차종에 대한 리모델링으로 구매욕을 견인했다.

회사와 노동자 간의 공감대 형성도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17일 업계 최초로 2020년 임금과 단체교섭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위기 극복과 경영 정상화에 노사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4월 17일 평택공장에서 진행된 조인식으로 국내업계 대부분이 임금 교섭을 시작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전에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며,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위업을 달성했다.

쌍용차 노사는 위기 속 회사 경영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합의를 이뤘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자구노력의 차질 없는 추진과 판매 물량 증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노사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전 직원 임금과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등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추진해 왔다.

또한, 부산물류센터 매각 등을 통해 신규 자금조달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 임시이사회를 통해 대주주 마힌드라의 400억 신규자금 조달 방안 최종 확정 등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주주 마힌드라가 제시한 지원방안을 조기에 가시화하고, 이해관계자 지원과 협조를 통해 회사가 실현할 수 있는 경영계획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르노삼성은 지난 4월 20일 부산공장에서 도미닉 시뇨라 사장과 박종규 노조위원장, 노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임금 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조인식에서 노사는 반년 이상의 장기간 교섭에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다는 점에 공감하고, 향후 진행되는 2020년 교섭이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뜻을 함께 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노사는 대립이 아니라 동반 관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앞당겨지고 있어, 노사가 하나가 돼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역시 노사가 도출한 2019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지난 4월 14일 최종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임금교섭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해당 교섭안에 53.4%가 찬성해 최종 마무리됐다.

지난해 10월 중단됐던 임금협상이 3월 재개돼 5차례 교섭이 진행됐고, △노사 상생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관련 노사 특별합의를 실시하고, 비상대응 체계 구축과 예방대책 강화, 비상대응 조치를 취한다.

아울러 침체된 내수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협력사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활동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과 시장 적기 공급, 교섭기간 단축 등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완성차 품질 제고를 통한 물량 확대가 협력사 직원 고용안정에 직결됨을 인식하고, 노사 공동 품질향상 대응팀을 구성해 완성차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수립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상공인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화폐와 온누리 상품권 등을 구입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활동을 진행한다.
 
이는 추후 별도의 노사 실무협의를 거쳐 추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최선을 다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업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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